2014년 5월 15일 목요일

"유언비어"보도에 대한 단상



최근의 혼란에 유언비어 탓하는 정부와 언론이 많다. 유언비어, 즉 근거 없는 뜬소문은 분명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유족에 상처를 준다. 고로 언론은 유언비어를 모아 보도하며 비난하고, 정부는 이를 엄히 처벌하려 한다.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베 게시글을 굳이 캡쳐하여 보도한 YTN과 온갖 유언비어를 긁어모아 비난하기 위해 보도하는 tv조선의 예를 보면, 이들이야말로 유언비어 전파의 제1통로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유언비어를 전파하는 사람들의 입을 선제적으로 막을 수 없다면, 그런 소리를 거르고, 그 파급효과가 큰 것은 검증하여 의혹을 푸는 것이 언론의 역할일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단순히 (상대를 공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언비어들을 한데 모아 보도함으로써 역으로 유언비어들에게 중요성을 부여한다.

이런 조리돌림은 인터넷 기사 말미에 붙는 '네티즌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네티즌 의견'이 사실 언론사의 '우리 의견'이고, 이런 조리돌림의 대상은 '쟤들의 의견'인 것 뿐이다.

가치 없는 의견에 왜 전파를 낭비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