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9일 일요일

[영화] 컨저링

감독
제임스 완
출연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릴리 테일러, 론 리빙스톤, 조이 킹, 맥켄지 포이
개봉
2013 미국


이 영화는 관객을 어떻게 해보려고 온갖 부정한 수단을 동원하지 않는다(이렇게 하면 놀라겠지?/무서워하겠지?/쾅!). 적당히 여백을 남기고, 쉽게 보여주지 않으며, 때가 되면 정면승부한다. 일상적인 가족의 모습으로부터 공포를 쌓아올리는 솜씨도 좋다. 처음에는 이상하지만 대수롭지 않은 사건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의문과 긴장이 켜켜이 쌓여 절정에 오르면 공포의 대상이 화면 가운데에서 관객을 덮쳐 오는 것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 관객이 기대하는 것을 바로 주지 않는 능청스러움(예를 들어 크리스틴이 발목을 잡아당기는 것의 정체를 찾아 침대 밑을 둘러보는 장면) 등이 장점인 영화다.

엑소시즘 장면에서는 왠지 슈퍼내추럴 부부 버전 영화 같은 느낌이...

사족. 세일럼 마녀 이야기는 취미로 CoC 시나리오 번역할 때 알게 되었는데, 여기에도 나오는 걸 보니 확실히 유명하긴 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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