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9일 수요일

속도감

한 번 잡으면 끝까지 놓기가 어려운 책들이 있다. 이 책들은 어리둥절한 승객을 조수석에 태우고 질주한다. 승객들은 어쩔 도리가 없이 눈이 휘둥그레진 채 창 밖의 풍경에 감탄하면서 여정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의 책이 있는데... 내밀하고, 상상하기 위해 자꾸 멈추어야 하고, 지루해지면 중간에 쉽게 그만둘 수 있는 그런 책들. 너 읽으라고 쓴 책이 아니야, 뭐 그런 느낌의 불친절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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